취향을 공유하고 싶은 당신에게 오늘의 흐르르 ‘취향’
[메인 인사이트] 취향을 공유하고 싶은 당신에게
[엘코바에닷] 나의 취향을 오롯이 드러내는 소장품
[흐르르 뉴스] 속보! 워크맨·워크돌, 스튜디오닷과 한식구 되다
/ <바자> 커버 화보를 학동로에서 만날 수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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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불 속에서 도파민 중독자답게 휴대폰을 둘러보던 중 눈에 띄는 콘텐트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인스타그램에서 들불처럼 번진 ‘음식 취향’ 스토리입니다. 이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은 음식과 관련된 이른바 밸런스 게임 같은 주제로, ‘물복 vs 딱복’을 비롯해 ‘찍먹 vs 부먹’ 등 선뜻 답을 고르기 힘든 난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스토리를 공유하는 형태는 단순합니다. 둘 중 내가 좋아하는 쪽에 동그라미를 쳐서 공유하면 끝. 별것 아닌 듯한데 10만여 명이 스토리를 공유했습니다. 그만큼 본인의 취향을 스스럼없이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의 취향을 보는 것에도 흥미를 느끼고 공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미 취향 기반의 큐레이션 쇼핑몰은 수도 없이 많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모임이나 클래스를 갖거나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도 등장했습니다.
이렇듯 모든 것이 취향으로 연결되는 요즘, 이쯤에서 저 플러피☁도 ‘취향’이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부터 본인만의 확고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멋스럽게 느꼈고, 또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취향을 가진 어른이지만, 그런 저의 취향이 꽤 마음에 듭니다. 이런 저의 취향을 빌려(TMI 파티 예고), 오늘은 ‘취향’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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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배우 박주혁·가수 안예은 인스타그램 스토리, 비스켓 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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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영어로 ‘Taste’인 만큼, ‘맛’이야말로 우리가 최초로 깨닫거나 갖게 된 근본적인 취향이 아닐까요. 실제로 식성이나 음식 취향이 비슷해 친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쌓아온 음식 맛의 데이터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식습관을 좌우하기도 하죠. 저 플러피☁는 편식이 너무 심해 종종 ‘아이 입맛’이라고 놀림받기 일쑤인데요. 나름대로 후각이 발달(?)한 탓에 특유의 향이 강한 식재료에 거부감이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오이, 고수는 물론이고 비린 향이 강한 회나 해산물, 초밥도 그리 즐기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인들은 저에게 인생 즐거움의 반을 놓치고 산다는데, 글쎄요? 이것 말고도 맛있는 것은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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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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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키치한 저의 음식 취향은 밥보다 '디저트파'입니다. 빵이나 달콤한 디저트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는데요. 그중 지난해 심취한 것은 일명 ‘탕후루 석탑’, 바로 파르페(Parfait)입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파르페는 기다란 유리잔에 아이스크림, 과일 등을 넣어 먹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취향’에 따라 크림, 초콜릿 시럽, 시리얼, 견과류 등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가능합니다. 심미적으로도 아름답고, 다양한 디저트를 층층이 다른 식감으로 맛볼 수 있어 그야말로 완전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첩을 둘러보니 지난해에만 10군데가 넘는 파르페집에 갔는데요. 취향은 곧 취미가 되기도 합니다. 아래에서 저의 화려한 파르페 컬렉션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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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두 2. 목련양과 3. 도쿄 여행 중 먹은 파르페 4. 카라멜리에오 5. 수잇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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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고정불변의 값은 아닙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유지되는 굳건한 취향이 있는가 하면, 이전에는 좋아했지만 지금은 별로인 것도 분명히 생겨납니다. 취향의 범위 또한 넓습니다. 음악을 예로 들자면 고전적인 클래식부터 케이팝(K-pop), 빌보드 차트에 오른 곡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듣기도 합니다. 이처럼 취향은 ‘지금 현재의 나’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공개적으로 말하기 다소 부끄러운 취향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 자신을 속일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지점에서 나온 콘텐트가 바로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같은 코너일 것입니다. 스피커로 듣자니 부끄럽고, 이어폰이나 나만의 공간에서는 무아지경이 되는 곡을 일컫습니다. 일례로 새해 처음 듣는 첫 곡을 꽤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언제부터인지 생겨났는데요. 우주소녀의 ‘이루리’나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Feat. 이영지), 그리고 올해 화제가 된 이찬혁의 ‘1조’ 등이 새해 첫날 추천곡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플러피☁의 심장은 2005년에 머물러 있는지, 해돋이를 보며 동방신기의 ‘Rising Sun’을 들었습니다(그 사람이 바로 저예요…). 그 순간만큼은 핑크 블러드(SM의 키 컬러인 핑크 톤을 활용한 은어로, SM을 좋아하는 사람)가 되어버리는 SMP 장르의 비트가 몸을 들썩이게 만들어 노동요로 종종 듣기도 합니다. 최근 보이 그룹 ‘라이즈’가 시상식에서 커버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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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번에는 느낌이 다른 취향의 음악을 추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지난해 3월 별세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곡 ‘Aqua’입니다. 공개된 지 무려 10년이 넘은 곡임에도 세련된 전개와 감성적인 선율로 최근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일본 영화 <괴물>의 OST로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저 역시 예전부터 플레이리스트에 빼놓지 않는 곡으로, 얼마 전부터 자주 듣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깊은 물속에 잠긴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비가 자주 오는 날 차분하게 감상하기 좋은 곡입니다. 현재 상영 중인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에서 그가 직접 연주하는 ‘Aqua’를 비롯해 20곡을 감상할 수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돌비 시네마관에서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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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특성상(은 핑계고) 다양한 콘텐트를 보게 되는데, 힐링이 필요할 때는 주기적으로 귀여운 동물 영상이나 막장 드라마 클립을 찾아보곤 합니다. 다만 이런 취향은 비단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마찬가지라는 거죠. 얼마 전 <나 혼자 산다>에서 키의 절친으로 출연한 외국인 친구, 댄서 카니 또한 한국형 막장 드라마에 푹 빠져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이렇듯 다수의 취향은 빠른 시간에 트렌드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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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의 동물이라면 아무래도 ‘푸바오’겠죠? 뚠빵한 몸과 넘치는 애교 덕분에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할부지’와의 환상적인 케미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하루 대기만 3시간 이상 해야 겨우 볼까 말까입니다. 아쉽게도 오는 4월 중국으로 떠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아 경쟁이 더 치열하다고 하는데요. 푸바오와 꼭 닮은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도 얼마 전부터 동물원에서 실물을 영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슈스들답게,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하는 아이바오 쌍둥이 쿠션 굿즈는 공개되자마자 품절 사태를 빚었고, 얼마 전 에버랜드에서 바오 하우스를 새롭게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귀여운 판다 가족의 스토리나 굿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 높은 인기가 예상됩니다. 벌써 다녀온 분들의 후기에 따르면 손수건 없이는 볼 수 없다고 하는데, 무척 궁금해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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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버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선물하기 에버랜드 스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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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른 화제작, 바로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입니다. 타임슬립과 막장 드라마 소재를 결합해 신선한 마라 맛 장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첫 방송부터 챙겨 보진 않았지만 방탄소년단의 노래로 회귀 사실을 알아챈다거나, 회사에 절대 다녀보지 않은 사람 같은 어깨 노출 오피스 룩이 논란(?)이 되면서 클립을 찾아보다 스며들어 정주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소 오글거리거나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설정이나 대사가 많지만, 주연배우들의 재능 차력 쇼답게 몰입도가 엄청납니다. 2회 차 인생을 사는 주인공의 사이다 복수극,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지 흥미진진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개취’를 공유했는데요, 님의 취향도 무척 궁금합니다😀 ‘취향 소나무’, ‘취향 저격’ 등이 관용어로 쓰일 만큼 취향은 일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고리즘으로 인해 취향이 편향되고 좁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타인의 취향을 폄하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는 성숙한 자세도 필요하고요. 취향은 존중이니까요.
올해는 저 플러피☁️도 알고리즘 디톡스를 통해 취향 소나무에 가지를 치는 노력을 기울여볼까 합니다. 님도 엘코바에닷에서 추천하는 콘텐트로 취향의 폭을 넓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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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우리는 종종 상대방의 취향을 그 사람이 지닌 물건을 통해 유추하기도 합니다. 나의 취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단 하나의 물건을 소개한다면, 어떤 소장품을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이번 흐르르에서는 스튜디오닷, 바자, 에스콰이어에서 사적 취향이 듬뿍 담긴 나만의 소중한 물건에 대해 다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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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워드: ‘나의 취향을 오롯이 드러내는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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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에디터
👉 [프레데릭 말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지독히도 향수를 아낀다. 잠잘 때 잠옷 대신 오로지 샤넬 N°5만 입는다던 매릴린 먼로처럼 데일리 옷차림보다 향수 선택에 더 신중한 편. 좋은 운을 점치고 싶은 날엔 프레데릭 말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헨리 제임스의 동명 소설에 대한 찬사로 탄생한 향수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련된 여성을 묘사해 우디하고 진한 장미 향이 온몸에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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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지 에디터
👉 [이첸도르프 와인잔]
와인과 혼술을 즐기는 이들에게 목이 쉬어라 추천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이첸도르프인데, 그중에서도 투투(Tutu) 시리즈의 레드 와인잔🍷은 나의 최애 아이템이다. 특히 잔 아랫부분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우아한 곡선 디테일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 높은 퀄리티와 내구성에 비해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어서 가벼운 선물로도 제격이다. 언젠가 이첸도르프의 모든 와인잔을 수집할 그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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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웅 에디터
👉 [아르테마스 퀴블 벨트]
4년을 고민해 구매한 벨트. 근대 벨기에 군복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투박하지만 남다른 모양새, 브래드 피트가 일상과 화보 촬영을 위해 즐겨 착용한다는 사실, 벨트 디자이너와 즐거운 대화를 나눈 일 등. 이 벨트가 소중한 이유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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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워크맨·워크돌, 스튜디오닷과 한식구 되다!
세상의 모든 JOB을 리뷰하는 워크맨, 본 적 있으신가요? 혹시 당신도 잡것~?(구독자 애칭입니다만) 지난해 12월, 400만 구독자 달성과 동시에 워크맨이 HLL중앙 스튜디오닷에 합류했습니다! 거기에 봤다 하면 입덕 각! 아이돌의 알바 체험기 ‘워크돌’까지 스튜디오닷과 한식구가 되었는데요, 대학내일에 따르면 Z세대가 많이 본 콘텐트 중 하나로 워크돌이 뽑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왜진👍) 앞으로 워크맨, 워크돌뿐 아니라 꿀잼 콘텐트의 정‘점’을 스튜디오닷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광고주님들 내 도도독 동료가 돼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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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 커버 화보를 학동로에서 만날 수 있다고?
<바자>만의 다채로운 크리에이션으로 완성되는 지면과 디지털 커버 스페셜을 매월, 학동로 스마트 존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2월 호 <바자>×방탄소년단 뷔(V)의 특별한 만남으로 전 세계 아미의 마음을 불타오르게 한 뷔의 커버 화보를 가장 크게, 가장 가까이에서 지금 만나보세요.
📍스마트 존 : 학동로 106, 171, 308, 337, 338, 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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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르 우체통
오늘의 흐르르는 어떠셨나요? 궁금증과 요청 사항이 있으면 아래의 흐르르 우체통에 여러분의 소중한 손편지를 넣어주세요. 흐르르 우체통에 손편지를 넣어주시는 분들에게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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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르 편집자들
🧞♂ 지니 뭐든지 척척 램프의 요정 🚗 붕붕 주말이면 돌아다니기 바쁜 INTP 🐯 랑이 흐르르 뉴스레터의 창시자 🧸 룰루 이불 밖은 위험해 집순이 만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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