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인기이거나 대세이거나, 다시 부활하는 오디오 콘텐츠 출퇴근길에 어떤 콘텐츠를 즐기시나요? 저는 팟빵으로 영화 관련 잡담을 나누는 ‘씨네마운틴’을 듣거나 화면을 보지 않고 듣기만 해도 유익한 유튜브 재테크 콘텐츠들을 접하고 있어요. 같은 팀 동료들은 스푼 라디오도 듣고, 밀리의 서재, 윌라 같은 오디오북 서비스도 자주 이용한다고 합니다. 유튜브와 OTT 콘텐츠가 우리의 여유 시간을 점령하고 있는 요즘, 영상 콘텐츠에 대한 시각적 피로도가 쌓여서인지 다른 일을 하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는 것 같습니다.
‘레고
화이트 노이즈’ 음원
멀티태스킹의 영향으로 다시 뜨는 오디오 콘텐츠 여기에는 미디어 환경 변화가 한몫했어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스마트폰을 가까이 두게 되면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지고 또 자연스럽게 콘텐츠도 멀티태스킹에 적합한 포맷이 애용되는 것이죠. 오디오 콘텐츠의 가장 큰 특성이자 최대 장점이 바로 멀티태스킹입니다. 운전할 때, 운동할 때, 요리할 때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집중하지 않아도 가볍게 정보를 얻거나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무선 이어폰, 스마트 스피커 등의 디바이스 확산도 큰 역할을 했어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각자의 공간에 갇히면서 명상 등 ‘힐링’ 목적으로 오디오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꽤 많이 늘어났습니다. 팟빵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후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팟빵 이용 시간이 이전보다 36%, 네이버의 오디오 클립 역시 전년 대비 93%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13~18세의 재생 수는 200%, 19~29세의 재생 수는 48%나 늘어났다고 해요. 이처럼 라디오에 익숙한 ‘라떼’ 세대뿐만 아니라 MZ세대들도 오디오 콘텐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간 영상 콘텐츠에 더 익숙했던 젊은 층들은 기존에 잘 접하지 못했던 오디오 콘텐츠를 새롭고도 흥미로운 방식으로 받아들입니다. 오디오 콘텐츠가 영화, 책, 드라마 등의 내용을 요약해 전달하기에 적합한 포맷이란 점에서, 넘쳐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습득하는 것에 익숙한 MZ세대에게 어필했다는 것도 생각해볼 만한 포인트입니다. 내추럴 본 영상 세대인 MZ에겐 또 다른 재미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 아니냐고요? 시장 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전 세계 오디오북 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24.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거대 콘텐츠 사업자들이 공격적으로 오디오 서비스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요. 구글까지 가세해 오디오북에 머신 러닝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만 봐도 향후 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습니다. 거대 콘텐츠 공룡들이 이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미래 기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AI 스피커 보급이 확대되면서 오디오 콘텐츠 이용량도 함께 증가했고, 이는 앞으로 AI 스피커와 ’커넥티드 카’가 확산되면 오디오 콘텐츠 이용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포맷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라디오 방식의 콘텐츠부터 오디오 드라마, 오디오북뿐만 아니라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도 ‘00대학교 도서관’, ‘스타벅스 00점' ASMR 등 듣는 콘텐츠가 올라오는 계정이 넘쳐나고, 심지어 백색 소음기라는 제품도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케아의 오디오 카탈로그(위)와
펜타그램 디자인의 'Home Poem'콘텐츠(아래) ' 듣는 콘텐츠,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도 발빠르게 접목 이런 트렌드를 발 빠르게 포착해 오디오 콘텐츠를 영리하게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어요. 증권사들은 신뢰할 만한 주식 투자 정보를 오디오 콘텐츠로 만들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서울의 한 호텔은 ASMR 힐링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레고는 최근 블록을 조립하거나 레고 브릭이 서로 부딪힐 때 나는 소리를 담은 ‘레고 화이트 노이즈’ 음원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아이튠즈,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무료로 청취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케아는 70년 만에 종이 카탈로그를 폐간하고 약 4시간 분량의 오디오 카탈로그를 선보였는데 제품 설명과 함께 다양한 ASMR까지 담아 ‘지속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목표도 함께 내세웠다니 매우 스마트하게 느껴집니다. 저희도 다양한 콘텐츠 포맷에 대해 늘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데요. 이번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펜타그램 디자인(@Pentagramdesign)의 인스타그램 콘텐츠에서 영감을 받아 친근한 보이스로 아이템을 상세히 설명해주는 포맷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의 목소리에 좀 더 집중한 인터뷰 콘텐츠는 어떠세요? 눈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나 자극보다 오디오로 전달하는 정보의 집중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참고하세요. 클럽하우스가 쏘아 올린 공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보는’ 콘텐츠가 싹쓸이하던 미디어업계에 다시 한 번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오디오 콘텐츠는 오디오 콘텐츠만의 장점을 더 맛깔나게 살려 독자적 영역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분위기입니다.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에도 빠르게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데요. 과연 앞으로 오디오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이 얼마나 더 다양하고 흥미롭게 진화할지 기대됩니다. 오늘 퇴근길에 저는 듣다 만 오디오 카탈로그를 마저 들으려고요. 지금까지 스튜디오닷의 제이였습니다. ‘엘르보이스’ 뉴스레터 서비스 시작
매거진 <엘르>의 뜻이 '그녀'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여성이 바라본 세상을 여성의 목소리로 전하는 스페셜 시리즈, ‘엘르보이스’가 4월 6일부터 여러분의 메일함으로 격주마다 배달됩니다. 각 이슈별 인사이트와 공감이 가득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받아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여기를 클릭해 구독 신청하세요. 코로나 끝나면 바로 달려가고 싶은 공간은?
20대 44.3%가 가장 그리워하는 곳은 코인 노래방, 놀이동산, 카페, 공연장, 야구장&축구장, 헬스장
등이고 20대의 42.3%가 오프라인 학업 공간은 필요 없고 27.3%가 쇼핑은 온라인으로 충분하다고 답했습니다. 20대는 "사교 공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방문 목적이 '재미'인 오프라인 공간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포스트 코로나 공간 트렌드를 예측했어요.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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